행복한 삶을 꿈꾼다면 노동과 놀이의 경계를 허물고 일 속에서 즐거움을 찾아야 한다. 동아일보DB
하지만 현대는 이러한 일과 놀이에 대해 재정의를 요구하고 있다. 일을 놀이처럼 하고, 놀이하듯이 일을 하는 또 다른 삶의 방식이 대두되고 있는 것. 유일하게 노벨물리학상을 2회나 수상한 존 바딘(1908∼1991)은 열 살 때부터 마치 오락을 하듯 수학문제를 풀었다. 그는 정말로 수학을 사랑했다. 그에게 일과 놀이는 분리된 게 아니라 하나였다. 이런 창의적인 삶의 방식은 일찍이 공자도 설파했다.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공자의 말은 마치 오늘날을 예견한 듯하다.
일과 놀이가 하나가 됐을 때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무엇일까. 카네기멜런대 교수이자 ‘세계 100인의 젊은 혁신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제시 셸은 이를 ‘낙관적 열중상태(optimistic engagement)’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그것이 재미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몰입하면서 행복감이 극대화된다는 것. 이 상태에서는 일의 효율이 최고조로 치솟을 수 있으며, 그 성과 역시 스스로가 놀랄 정도로 극대화된다고 한다. 공자만 이런 새로운 가치를 내다본 게 아니다.
이남훈 경제 경영 전문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