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황강댐 방류 영향… 사전통보 약속 2년째 안지켜
지난 주말 북한에 최고 40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면서 한때 임진강 수위(남방한계선 내 필승교)가 2010년 6월 군남땜 완공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20일 “18∼20일 북한 황해도를 중심으로 함경남도와 평안남도 남부지역에 150∼400mm 내외의 많은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황해도 신계가 446mm, 해주 237mm, 사리원 188mm를 기록했다. 평양은 177mm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북측이 비 피해를 줄이기 위해 황강댐 방류를 시작하면서 임진강 최전방 남방한계선 내 필승교 수위가 18일 오전 2시경 2.5m에서 20일 오전 11시경 9.45m까지 치솟았다. 이는 2010년 6월 이 지점 수위 측정을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20일 오후 2시경 9.24m, 오후 5시경 8.7m로 수위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북한은 집중호우에 따른 댐 방류 시 사전에 우리 측에 알려주기로 한 약속을 2년째 지키지 않고 있다. 연천군은 “북한이 지난해부터 방류 사실을 알려주지 않고 있다”며 “현재 방류 사실도 급격히 늘어난 강 수위로 추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황해도 평산군 494mm, 강원도 세포군 469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6, 7월에도 홍수 피해가 집중된 곳이다. 당시 폭우와 태풍으로 169명이 사망하고 400명이 실종됐으며 이재민 21만2200명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농지 6만5280ha가 유실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