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 스포츠동아DB
“마음 안정 큰 도움”…현역시절 회상
SK 이만수 감독이 선수시절 정신과를 다녔던 사실을 털어놓았다. 정신질환 등 이상증세 때문이 아니라 슬럼프 탈출에 필요한 심리상담을 받기 위해서였다. 투수가 선발 등판 후 얼음찜질이 아니라 온탕에 들어갔던, 기본적 트레이닝 체계가 도입되기도 전인 1980년대 후반 매우 선진적인 자기관리였던 것이다.
이 감독은 17일 문학 KIA전에 앞서 투수 박정배를 칭찬했다. “심리상담을 계속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마운드에서 맘껏 발휘하기 시작했다”고 말문을 연 이 감독은 “SK 트레이너들은 휴식일인 월요일에 스포츠심리에 대해 교육 받고 있다. 1년간 배워야 하는 비교적 긴 코스다. 내년이 되면 선수들이 몸과 함께 정신적, 심리적 관리와 치료를 함께 받을 수 있다.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1980년대 후반 삼성을 대표하는 최고의 스타였다. 항상 밝은 미소로 그라운드에서 팬들을 만났다. 그러나 사실은 마음에 큰 부상이 있었고, 당시로선 쉽게 생각하기 힘든, 그리고 용기가 필요했던 정신과 상담을 택했다. 그리고 그 때 큰 도움을 받았던 심리 치료의 힘을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문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