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프로그램 열풍 END? AND?
왼쪽부터 Mnet 슈퍼스타K, MBC 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 KBS TOP밴드
오디션 프로그램은 최근 2년 동안 국내 대중문화를 이끌어온 핵심 트렌드다. 2000년대 초중반에도 ‘영재 육성 프로젝트’ ‘서바이벌 스타 오디션’ 등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인기가 없었다. 하지만 2010년 방영된 ‘슈퍼스타K’ 시즌2의 성공을 계기로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사들은 20개 이상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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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뜨게 한 요인이 이제는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시청자들은 실력보다 학연, 지연 등이 통하는 사회 현실과 달리 출연자들이 열정과 노력으로 1등을 하는 모습에서 대리만족을 느꼈다. 환풍기 수리공 허각(슈퍼스타K2), 조선족 출신 백청강(위대한 탄생 시즌)의 우승이 대표적 사례다.
그러나 오디션 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이 효과는 점점 떨어지고 있다. 주부 이소영 씨(40)는 “지나친 경쟁구도와 심사위원들의 독설이 이제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현실에서 주로 평가받는 위치의 시청자들이 문자투표 등을 통해 오디션 참가자를 평가하면서 색다른 재미를 느꼈지만 이마저 식상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택수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오디션 프로그램 속 지원자들의 공정한 경쟁과 결실을 보면 (불공정한 사회도) 바뀔 수 있다는 생각에 힘을 얻는다. 하지만 실제 현실이 달라지지 않다 보니 오디션 프로그램이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면서 감동도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 슈퍼스타K4 미리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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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 흥행 여부와 관계없이 당분간 오디션 프로그램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디션을 통해 단박에 스타가 되는 꿈을 좇는 10, 20대 지망생이 많은 데다 이를 대체할 예능 포맷도 없기 때문이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오디션은 사회적 붐이 사라져도 하나의 예능 장르로 안정화될 것”이라며 “과도한 경쟁으로 시청자를 불편하게 하기보다는 인생역전 등 성공 판타지를 계속 심어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