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네트웍스 해외지역전문가 연수자 아이디어 만발
중국 인도 등에서 해외지역전문가 과정을 마친 SK네트웍스 직원들이 지난달 11일 이 회사 이창규 사장 앞에서 사업 아이템을 발표하고 있다. SK네트웍스 제공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에서 6개월간의 해외지역전문가 과정을 마친 SK네트웍스 고정훈 차장은 최근 이창규 사장에게 이런 사업을 제안했다. 고 차장은 인도네시아인들이 외국인 매니저들 밑에서 한 달에 10만 원 안팎의 저임금을 받고 일하는 것을 보면서 이들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고 차장은 “인도네시아에서 고무농장을 운영하는 SK네트웍스가 현지인에게 농장 경영에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면 회사도 고급 인력을 확보할 수 있고 현지인도 소득 수준을 높일 수 있어 서로 ‘윈윈’하는 글로벌 사회공헌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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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지역전문가 과정을 마친 연수자 21명은 연수 과정의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사업 아이템을 제출했다. 고 차장의 아이디어를 포함해 4건은 이 사장이 사업 추진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중국에서 연수한 고준식 에너지사업부 대리는 한식 유통업을 제안했다. 경제 성장에 따라 중국의 도시 소비자들이 유기농 농산물에 관심을 갖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고 대리는 “중국인과 한국인 모두 의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는 이른바 ‘의식동원(醫食同源)’이란 생각을 갖고 있어 소득 수준이 높아진 중국인은 가격이 비싸더라도 유기농 농산물을 찾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주영 화학사업부 과장은 인도에서 곡물자원을 개발하자는 아이템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이 과장은 “인도는 한국의 33배에 이르는 국토를 보유한 데다 12억 인구를 바탕으로 풍부하고 값싼 노동력을 갖춰 곡물사업에 적합하다”며 “한국이 쌀을 제외한 주요 곡물의 90% 이상을 수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사업 아이템 발표회를 지켜본 이 사장은 “향후 회사의 성장전략에서 글로벌 인수합병(M&A)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해외지역전문가 여러분이 회사가 비약적으로 성장할 기회를 발굴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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