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때문인가 강력단속 때문인가
해마다 8·15 광복절 전날 밤부터 광복절 새벽까지 서울 등 대도시에서 활개를 쳤던 폭주족들이 올해는 자취를 감췄다.
경찰청은 14일 저녁부터 15일 새벽까지 서울 여의도 등 전국 주요 폭주족 집결지와 예상 이동경로에 경찰과 순찰차를 배치해 집중 단속에 나선 결과 폭주행위가 한 건도 적발되지 않았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전국에서 폭주족 23명이 달리는 차 앞뒤로 난폭 운전을 하고 굉음을 내는 등 위화감을 조성해 형사 입건됐다. 과거엔 3·1절 전날 밤부터 새벽에도 폭주족들이 기승을 부렸으나 올 3·1절에는 대폭 감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요즘 폭주족은 과거 고가의 오토바이를 이용하던 폭주족과 달리 100cc 미만의 배달용 오토바이를 타고 나오는 10대 중후반∼20대 초반이 대부분”이라며 “10대 폭주족들이 단속에 걸리면 생계수단인 오토바이를 빼앗긴다는 두려움에 오토바이를 타고 선뜻 나오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고현국 기자 m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