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또 투신… 2009년 개통이후 4차례
인천대교 상황실은 9일 오전 3시 반경 교량 가운데 있는 주탑 옆에 김모 씨(34)가 승용차를 세우는 모습을 폐쇄회로(CC)TV로 발견했다. 상황실 근무자는 곧바로 순찰팀을 현장에 급파했지만 김 씨는 이미 자취를 감춘 뒤였다.
사고 신고를 접수한 인천해양경찰서는 김 씨가 친구와 술을 마시고 헤어진 뒤 휴대전화로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확인하고, 헬기와 경비함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다. 김 씨의 시신은 닷새 후인 14일 오후 인천 옹진군 덕적도 동북쪽으로 6km 떨어진 해상을 운항하던 어선에 발견돼 해경이 인양했다. 2009년 10월 개통한 인천대교에서는 김 씨를 포함해 모두 네 차례의 투신자살이 발생했다.
인천대교 관계자는 “투신을 하지 못하도록 도로 갓길 난간을 높이자는 지적도 있지만 강풍이 자주 부는 특성 때문에 약 20km에 이르는 다리 난간을 보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