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 충족률 전남 27% 최하… 강원-경기-영남 40% 못미쳐
응급실 환자는 매년 늘지만 응급실의 절반 정도는 시설, 장비, 인력이 법적 기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전국 응급의료기관 452곳의 의료서비스 수준을 평가한 결과 264곳(58%)만이 법적 기준을 충족했다.
대학병원 소속인 권역응급의료센터(16곳), 지역응급의료센터(119곳)는 법적 기준 충족률이 각각 94%와 87%로 비교적 높았다. 반면 전문응급의료센터(4곳)와 지역응급의료기관(313곳)의 충족률은 각각 50%와 46%에 그쳤다.
병원 규모뿐 아니라 지역에 따라서도 충족률은 크게 차이가 났다. 지역응급의료기관을 기준으로 전남의 충족률이 27%로 가장 낮았다. 이어 강원(35%), 경기(36%), 경남 경북(이상 37%)이 40%에 미치지 못했다. 제주(100%), 부산(88%), 울산(85%) 등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복지부는 이번 평가에서 성적이 좋지 않은 응급의료기관 241곳을 뺀 211개 기관에 대해서만 219억 원을 지원한다. 법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기관에 대해선 해당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시정 조치 및 지정 취소 등을 요청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각계 인사들로 응급의료제도개선협의회를 구성해 하반기에 응급의료전달체계 구축 방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