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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평생의 소원은 리버풀이 과거의 영광을 다시 찾는 것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FC의 사미 히피아(39) 감독이 친정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의 영광 회복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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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빙벽’ 히피아 감독은 고국 핀란드에서 우리나라로 따지면 홍명보(43) 올림픽대표팀 감독과 같은 위치에 있는 선수다. 히피아는 1999년부터 2009년까지 11년 동안 총 8번의 ‘올해의 핀란드 선수상’을 받았다.
하지만 히피아는 리버풀의 전설적인 수비수로 더욱 유명하다. 등번호는 4번. 히피아는 99년 리버풀에 진출한 이래 10시즌 동안 총 463경기(87경기 연속출전)에 출전하며 리버풀의 영광을 함께 했다.
히피아가 뛰던 시절 리버풀은 소위 ‘잘 나가는 팀’이었다. 히피아가 스테판 헨쇼(스위스)와 이룬 중앙 수비는 99-00시즌 리그 최소실점을 기록할 만큼 견고했다. 리버풀은 2001년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을 차지했고, 히피아는 이해 UEFA 올해의 세계 대표팀에 선발되는 영광도 누렸다. 리그 우승은 없었지만, 2001-02시즌 리그 준우승과 2005년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중심에는 히피아가 있었다.
히피아는 09년 리버풀의 플레잉 코치 제의를 거절하고 레버쿠젠으로 이적했다. 히피아의 고별 경기에서 ‘리버풀의 중심’ 스티븐 제라드(잉글랜드)는 그에게 캡틴 마크를 넘겼고, 히피아는 팬들 앞에서 눈물을 참지 못해 안필드를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히피아는 레버쿠젠에서 2년간 뛴 뒤 코치를 거쳐 현재는 감독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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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은 올해 스완지 시티의 브렌든 로저스 감독을 영입,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히피아는 “오늘 리버풀이 굉장히 잘했다. 이번 시즌 로저스 감독이 리버풀을 아주 상대하기 어려운 팀으로 바꿔놓을 것이라 믿는다”라며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