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 출품, 해금 등 11점 국악박물관 전시
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악박물관 재개관 기념식에 참석한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가운데)과 이동복 국립국악원장(오른쪽)이 7일부터 일반에 공개되는 ‘1900년 파리, 그곳에 국악’ 특별전을 미리 둘러보며 용고(앞쪽)와 북 등 전시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고종은 박람회에서 대한제국의 존재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악기와 왕실의 생활용구, 도자기, 무기 등 전시품을 직접 골랐다. 프랑스 미므렐 백작 등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수송비를 마련해 파리로 전시품을 보냈다. 참가 대가로 광산채굴권과 철도부설권 일부를 프랑스에 양도했다.
에펠탑이 있는 샹드마르스 서쪽에 자리 잡은 대한제국관은 프랑스 잡지 ‘르 프티 주르날’ 1면에 소개됐으며, 국제심사위원회는 우리 국악기에 동메달을 수여했다. 박람회가 끝난 뒤엔 물품을 본국으로 수송할 비용이 없어 모두 프랑스에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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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6점 중 이번 전시회를 위해 온전한 형태를 지닌 해금, 대금, 단소, 거문고, 정악가야금, 양금, 향피리, 세피리, 방울, 용고, 북 등 11점을 대여했다. 전시가 끝나면 프랑스로 돌아간다. 해금은 목 부분이 직선으로 뻗은 요즘의 악기와 달리 휘어져 있으며 활 길이도 더 짧다. 용고는 국내에 남아 있는 비슷한 시기의 용고에 비해 측면 단청 무늬가 생생하다. 주재근 국립국악원 학예연구관은 “국악기 가운데 거문고나 타악기를 제외하고 100년 이상 된 악기가 드물다. 전시품 중 해금, 대금, 피리, 단소는 현존하는 것 중 가장 오래된 악기”라고 설명했다.
국립국악원은 프랑스 고몽파테 아카이브와 프랑스 국립 시청각연구소에 소장됐던 박람회 기록영상도 상영한다. 6일 오후 4시 국악박물관 재개관 기념식 및 특별전 제막식이 열렸다. 전시는 10월 7일까지 열린다. 무료.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