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환 3억원 - 홍준표 2000만원 현영희에게 받은 혐의”玄의원 車에 돈싣는 CCTV 확보… 與 “현기환-현영희 출당”“선진당에 50억 약속” 김영주 의원도 조사… 내주부터 소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일 4·11총선 당시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이던 현기환 전 의원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현 전 의원은 같은 당 비례대표 현영희 의원에게서 3억 원의 공천헌금을 받은 혐의를 사고 있다. 현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
▶ 본보 2일자 1면… 선관위 ‘여야 공천헌금’ 수사 의뢰
선관위는 당 대표 특보 출신의 조 모 씨와 홍준표 전 대표도 수사 의뢰했다. 조 씨가 3월 중순 현 의원과 현 전 의원 사이에서 돈을 전달하는 역할을 했으며, 같은 달 말에는 현 의원에게서 2000만 원을 받아 홍 전 대표에게도 전달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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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새누리당 사건은 부산지검에, 선진당 사건은 서울남부지검에 각각 배당했다. 부산지검 공안부(부장 이태승)는 자료 분석과 기록 검토를 마치는 대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검찰은 현 의원이 은행에서 돈을 인출해 차량에 싣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장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 헌금 의혹 사건은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향후 대선 정국에 메가톤급 파문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은 “당연히 검찰에서 한 점 의혹 없이 밝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현 의원은 “검찰은 신속한 수사를 통해 조속히 사실관계를 밝혀 달라”고 했고, 현 전 의원은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으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혐의 내용을 강력히 부인했다. 새누리당은 3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현 의원과 현 전 의원 출당 조치를 의결한 뒤 검찰 수사결과를 지켜보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대표는 “이름이 거론된다는 것 자체가 불쾌하다”고 말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