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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챔피언, 김지연, 북한(People's Republic of Korea)"
이쯤 되면 ‘영국’ 측에 “Can you speak English?"라고 물어봐야할 시점인 것 같다.
다행스럽게도 국기는 태극기였다. 하지만 이쯤 되면 조직위 측이 정말로 남북한을 구별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런던올림픽 측은 앞서 북한과 콜롬비아의 여자 축구 예선 경기에서 전광판에 인공기 대신 태극기를 올렸다. 북한 측은 크게 반발하며 한때 경기를 거부할 움직임마저 보였다.
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2경기에 앞서 코벤트리 스타디움 근처에 북한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엄연히 ‘북한(Korea DPR)-스위스’라고 쓰여진 안내판이 걸렸던 것.
김지연은 2일(한국시간) 런던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펜싱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소피아 벨리카야(러시아)를 15-9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여자 펜싱 역사상 첫 금메달의 쾌거였다. 하지만 조직위의 무성의한 소개로 졸지에 북한 선수가 되어버렸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사진출처|SBS 중계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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