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들의 마음까지 훔친 영화 ‘도둑들’. 사진제공|케이퍼필름
■ 사자성어로 본 ‘도둑들’ 뜨는 이유
올해 개봉한 영화 가운데 가장 빠른 흥행 속도다. 개봉 2주차에 접어들었는데도 평일에 50만 명씩 끌어 모으는 파괴력. 영화 ‘도둑들’(감독 최동훈)이 개봉 일주일 만인 1일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극장가 성수기라고 하지만 독보적인 흥행 파워다. 사자성어로 ‘도둑들’의 흥행 요인을 분석했다.
● ‘촌철살인’…대사 향연
‘도둑들’의 윤활유다. 각 인물의 개성을 드러내는 감각적인 대사의 향연은 ‘도둑들’이 관객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서게 한 원동력이다. “이렇게 태어나기가 쉬운 줄 알아?”(전지현),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힐 때 옆에 있던 게 도둑이야”(김윤석), “머리 밀면 다 전두환이냐?”(이정재), “도둑이 왜 가난한 지 알아? 비싼 거 훔쳐서 싸게 팔잖아”(김혜수).
● ‘일거양득’…액션에 멜로까지
멜로도 있다. 게다가 세대별 로맨스다.
전지현·김수현처럼 20대의 예측 가능한 로맨스도 있지만 관객이 놀라는 건 홍콩 배우 임달화와 김해숙이 펼치는 중년의 격정 멜로. 둘은 진한 키스부터 베드신, 죽음도 불사하는 사랑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최근 내한한 임달화는 “안젤리나 졸리와도 연기한 경험이 있지만 김해숙과 연출한 키스신이 더 좋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 ‘구관명관’…경험이 만든 시너지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