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는 이날 교섭단체대표 방송연설에서 “먼저 공공부문과 대기업부터 (만 60세 정년을) 시행하도록 권고하겠다”며 “장기적으로 만 65세, 2020년에는 만 70세까지 정년을 늘려 궁극적으로 정년 제도가 무색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년이 늘어나면 숙련근로자가 계속 일하게 돼 경제성장에 도움이 되고 연금 수령 연령이 늦춰져 국민연금을 비롯한 각종 연기금 재정도 안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일정 연령이 되면 임금을 단계적으로 깎는 임금피크제를 함께 추진하겠다”며 “독일과 같이 일정 연령 이후에는 근로시간을 점차 줄이고 줄어드는 임금을 연금으로 보충해주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황 대표의 정년 연장 방침은 6·25전쟁 직후인 1955년부터 1963년까지 9년간 태어난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 714만 명이 은퇴시기를 맞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한국노동연구원 조사 결과 300인 이상 기업의 평균 정년은 57.4세지만 명예퇴직을 감안하면 실제 퇴직 연령은 53세다. 반면 유럽 국가의 평균 정년은 65세, 실제 퇴직 나이는 61.8세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