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어봉 전원공급장치 고장” 복구 지연땐 전력수급 비상
영광 원자력발전소 6호기가 30일 고장을 일으켜 가동이 중단됐다. 발전용량 100만 kW급인 영광 6호기의 복구가 늦어지면 본격적인 전력난이 우려되는 8월 중순 이후 전력 수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오후 2시 57분 6호기에 원자로 보호신호가 울리면서 원자로와 터빈이 자동으로 정지됐다”며 “복구를 마치고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재가동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원전 당국은 원자로 핵분열을 제어하는 제어봉 구동장치의 전원 공급계통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파악하고 상세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방사능 누출 우려에 대해 한수원은 “이번 사고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정한 사고 고장 ‘0’등급에 해당해 발전소 안전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며 “외부로 방사능이 누출될 위험도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지식경제부도 “현재 원자로는 안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원자로 정지에 따른 방사능 누출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2002년 12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영광 6호기는 5월 핵연료봉에 미세한 금이 생겨 원자로 내 방사능 준위가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등 연료 손상 징후가 나타나기도 했지만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돼 정상 가동됐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