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도-골프 이어 꿈쩍않던 호텔 피트니스회원권마저…
자산가들의 여유자금의 투자 대상이자 재력 과시의 수단이기도 한 콘도, 골프, 호텔 피트니스센터의 회원권 가격이 줄줄이 떨어지고 있다. 불황이 이어지면서 투자가치가 급락하자 회원권 보유자들이 ‘생활의 즐거움’을 포기하고 처분에 나섰기 때문이다.
30일 에이스회원권거래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6500만 원 선을 유지해온 W호텔 피트니스회원권 시세(이하 남자 회원권 기준)가 이달 20일 현재 6100만 원까지 하락했다. 2008년 초 남자 회원권 기준으로 8800만 원이던 그랜드하얏트호텔회원권은 2009년 6400만 원, 지난해 6100만 원을 거쳐 현재 5500만 원 선까지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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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도와 골프장회원권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대명 한화 보광 용평 오크밸리 등 5개 리조트의 99m²대(약 30평) 콘도회원권 평균시세는 2008년 초 2360만 원에서 올해 초 1830만 원까지 떨어졌다. 에이스회원권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골프장회원권의 평균시세는 2008년 1월 2억6800만 원에서 올해 1월 1억3300만 원 수준으로 폭락했다.
회원권 시장 관계자들은 경기가 악화됐을 때 자산가들은 연중 몇 차례만 사용하는 콘도회원권을 가장 먼저 처분하고 다음으로 한 달에 몇 번 사용하는 골프장회원권을 처분하며 마지막으로 매일 사용하는 호텔 피트니스회원권을 판다고 설명한다.
동아회원권 거래소의 최원영 팀장은 “자산가들이 호텔 피트니스회원권까지 내놓아 가격이 하락한다는 건 경기가 바닥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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