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 경선 부산 연설회
27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선 예비후보 합동 연설회에서 후보들이 황우여 대표의 연설을 듣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임태희 박근혜 안상수 김태호 김문수 후보. 부산=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
황우여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민주당은 무당파 후보와 대선 후보 단일화를 하려고 하는데 정당이 정당을 싫어하는 무당파와 어떻게 연대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민주당과 안 원장에 대한 공세 분위기를 유도했다. 박근혜 의원도 연설문에서 “분열과 갈등을 선동하고 약속을 밥 먹듯 뒤집는 세력, 이념 투쟁으로 밤을 새우는 세력, 그렇게 불안하기 짝이 없는 야권연대 세력에 어떻게 여러분의 미래를 맡길 수 있겠나”라며 야권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팀이 어려울 때 동료를 비난하지 않고 서로 격려하며 힘이 되어야 승리할 수 있다”며 당의 화합을 강조했다.
그러나 비박(비박근혜) 주자들은 야권에 대한 공세보다는 ‘박근혜 대세론’ 허물기에 더 주력했다. 최근 박 의원이 일부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에게 역전을 허용한 틈을 타 반전을 노려 보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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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의원도 “안 원장이 책 한 권 달랑 들고 나오자 대세론이 흔들렸고, TV에 한 번 출연하자 대세론이 무너졌다”며 “(박 의원의) 잘못된 역사인식으로 젊은이들이 새누리당을 떠나고 있다. 솔직하게 인정하고 반성하면 미래로 갈 수 있는데 왜 못하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간간이 안 원장에 대한 견제구도 날렸다. 김 지사는 “안 원장은 무자격 무면허 무경험 운전사”라고 지적했고 김 의원은 “안 원장이 ‘수영장에서 수영할 줄 알면 태평양 바다에서도 수영할 줄 안다’고 했는데 세상 물정을 몰라도 더럽게 모른다”며 “수영장에 성난 파도가 있느냐”고 말했다.
후보들은 부산, 울산과 관련한 공약도 내걸었다. 박 의원과 김 지사,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해양수산부 부활을 공약했다. 동남권 신공항 부산 유치 공약은 안 전 시장과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만 했다. 박 의원은 부산에 국제영상콘텐츠 밸리 조성, 울산에 동북아 오일허브 건립을 약속했고, 김 지사는 부산특별시 승격과 광역급행철도 공약을 내걸었다.
부산=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