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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씨 석방에 秘線도 움직였다

입력 | 2012-07-26 03:00:00

임태희, 2차례 방중해 고위층 면담… “중국 측, 北도 이 문제 당사자라 해”




중국에 구금돼 있다 113일 만에 풀려난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 씨의 석방을 위해 정부 공식라인 외에 비선이 ‘투 트랙’으로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사진)은 김 씨 등 4명이 3월 말 중국 국가안전청에 체포된 후 이들의 석방을 위해 2차례 중국에 가서 고위층 인사들을 만났다. 임 전 실장이 만난 인사들은 중국 차세대 지도부 핵심과 그 측근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 일행의 석방과 관련된 협상은 외교통상부가 앞에 나서고 중국 국가안전청의 상대 기구인 국가정보원이 뒤에서 지원했다. 이 같은 정부 공식라인 외에 한중 간 고위 인사들의 네트워킹을 활용한 비선 접촉도 물밑에서 함께 이뤄졌다. 임 전 실장은 협상 과정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이 대통령으로부터 “중국의 협조가 필요하니 (양국 관계를) 잘 관리해서 해결하라”는 당부를 들었다고 한다.

임 전 실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중국이 김 씨 사건에 대해 매우 신중했고 한국 측 관계자들이 정말로 조용히 해야 석방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기 때문에 나로서도 극비리에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김 씨 사건은 남북한과 중국이 3자로 풀어야 하는 문제이며 북한도 이 문제의 당사자’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중국은 북한과는 상관없이 김 씨가 중국 국내법을 위반한 것으로 문제를 국한했고 이를 근거로 북한이 김 씨 석방에 동의하도록 설득시켰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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