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대책?… 金은 받아치기, 孫은 돌려치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책 출간으로 민주통합당 대선주자 ‘빅3’에서 야권 마이너 주자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손학규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가 서로 엇갈린 대응전략을 내놓았다.
김 전 지사는 역풍을 무릅쓰고 안 원장과 대립각을 세우는 쪽을 택했다. 그는 21일 서울에서 개최한 출판기념회에서 “정치와 거리를 두고 아직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지 않은 사람에게만 국민이 열광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잘못 가도 한참 잘못 간다는 것을 느꼈다”고 안 원장을 겨냥했다. 이어 “출마할 것이 분명하면서도 계속 국민에게 나타나지 않는 것은 이미지 정치만 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안 원장을 빨리 정치판에 끌어들여 야권 대선구도를 ‘안철수·문재인·김두관’의 3자 구도로 만들겠다는 포석이다.
반면 손 고문은 안 원장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피하며 자신의 경쟁력으로 승부하기로 했다. 안 원장과 수도권 중도층이란 지지층이 겹치는 만큼 섣불리 비판했다간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손 고문 측은 “안 원장의 책 내용과 손 고문의 주장이 겹치는 부분이 많은 만큼 그를 비판할 이유는 없다”며 “TV 토론회나 합동연설회 등을 통해 안 원장보다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손 고문이 20일 안 원장에 대해 “정의의 사나이”라며 배트맨에 비유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민주당은 21일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감하고 추첨을 통해 후보 기호를 정하는 등 예비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후보들은 23∼28일 5차례 TV 토론과 4차례 합동연설회를 갖는다.
22일 문재인 의원은 특별한 일정 없이 재충전을 하며 TV 토론회와 합동연설회를 준비했다. 손 고문은 첫 순회 경선이 열리는 제주도를 찾아 제주 4·3평화공원을 참배했고, 김 전 지사는 서울 영등포 롯데백화점 앞에서 롯데 불매 범국민운동본부 출범식에 참석했다. 정세균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교육금지법과 기회균등법 등 교육민주화를 위한 입법 추진을 약속했다. 김영환 조경태 의원,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나란히 광주에서 호남 민심잡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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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