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박지원 딜레마’ 고심… 새누리 “8월 방탄국회 없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박지원 변수’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여야는 19일 검찰이 소환 통보에 불응한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에 대해 체포영장이나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자 어떻게 대응할지를 놓고 머리를 싸맸다.
새누리당으로선 무엇보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야당 탄압 프레임’이 여론에 먹혀들지 않을까 봐 걱정이다. 나아가 박 원내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올 경우 분명한 대응책을 세우기가 쉽지 않아 고민이다. 새누리당이 체포동의안에 적극 찬성해 가결시킬 경우 “자기 당 정두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부결시킨 여당이 무소속(박주선 의원)과 야당 의원만 감옥에 보낸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부결됐을 땐 “특권포기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으면서 또 똑같은 행태를 보였다”는 얘기를 듣게 될 게 뻔하다.
박 원내대표 사건이 ‘제2의 한명숙 사건’이 될 수도 있다. 2009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수사를 받던 한명숙 전 민주당 대표가 검찰의 세 차례 소환 통보를 거부하자 검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노무현재단 건물로 진입해 한 전 대표를 체포해 조사했다. 그러나 법원은 잇따라 무죄 판결을 내렸다. 당 관계자는 “당시 수사가 장기화하면서 야당 탄압 이미지가 국민에게 각인됐고 이듬해 지방선거에서 큰 타격을 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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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새누리당은 19일 “방탄국회로 오인 받을 8월 임시국회는 열지 않을 것”(홍일표 원내대변인)이라고 밝혔다. 민주당도 “국민을 위한 국회는 있어도 방탄국회는 없다”(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방침이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