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카쿠열도 대립 이어 日과 영토 갈등 확산… 실현 가능성은 거의 없어
중국 국방대 전략연구소장인 진이난(金一南) 소장(少將)은 12일 중국라디오방송공사와의 인터뷰에서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尖閣열도·) 관련 사안에서 반드시 (일본에) 행동으로 보여줘야 하지만 시야를 더 넓혀 오키나와의 귀속 문제를 정식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센카쿠열도 문제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 의도된 발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양국 갈등이 센카쿠열도 문제를 넘어 더 큰 영토 갈등으로 확산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미 해군기지가 있는 오키나와는 원래 독립왕국이었다. 1429년 기존 3개 부족국가를 하나로 통합한 통일 정권이 들어선 뒤 16세기에는 무역업으로 전성기를 누렸다. 류큐 왕국은 당시 명나라와 조공무역을 했으며 조선과 일본에까지 진출했다. 진 소장이 번속국이라고 표현한 것도 이 같은 관계 때문이다.
이시이 아키라(石井明) 도쿄대 명예교수 등도 류큐가 중국의 번속국이라는 의견을 냈다. 번국은 대국의 제후 등이 파견돼 다스리는 변방국가를 뜻하고, 속국은 자체 왕조가 있되 대국에 조공을 하고 책봉을 받는 형태를 뜻한다. 번국과 속국을 합해서 번속국이라고 말한다.
일본은 1879년 청의 쇠락을 틈타 류큐를 침략해 국왕을 도쿄(東京)로 압송하고 이 일대를 오키나와 현으로 만들었다. 그러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5년 4월 미군이 점령해 군사기지를 설치하는 등 미국의 영토가 됐지만 1972년 5월 15일 일본에 반환했다. 당시 오키나와에서는 독립론이 거셌지만 관철되지 못했다.
이번 중국의 오키나와 반환 주장은 이처럼 일본의 지배 기간이 역사적으로 100년이 채 되지 않은 데다 과거부터 사실상 중국의 세력권에 있었다는 점에 근거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140만여 명의 일본 국적 주민이 거주하고 있고, 미국이 지금도 군사기지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중론이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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