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 ‘안방불패’ 무너져
8일 성남-전남전에 앞서 경기 장소인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의 전광판에 양준혁 프로야구 해설위원이 깜짝 등장했다. 양 위원은 “만날 1등만 하면 다른 팀들은 어떻게 하라는 거냐. 열심히 하다 보면 곧 좋은 때가 또 오지 않겠냐”며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 억양으로 성남 신태용 감독을 격려했다. 신 감독과 양 위원은 영남대 88학번 동기로 절친한 사이다.
하지만 친구의 애정 어린 응원도 별 효과는 없었다. 성남은 전남과 1-1로 비겨 최근 6경기(2무 4패) 연속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승점 1을 보태는 데 그친 성남은 승점 23(6승 5무 10패)으로 10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성남은 올 시즌 개막 전 우승 후보로 거론됐지만 하위 리그행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올 시즌부터 스플릿 시스템을 도입한 K리그는 30라운드까지의 성적으로 1∼8위는 상위 리그, 9∼16위는 하위 리그로 나뉘어 이후 44라운드까지 리그를 치른다.
수원은 경남에 덜미를 잡혀 올 시즌 안방 불패가 무너졌다. 경남은 두 골을 몰아넣은 김인한의 활약을 앞세워 수원을 3-0으로 완파했다. 수원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안방에서 열린 10경기에서 9승 1무의 무패를 이어 왔었다. 수원은 1일 포항에 0-5의 완패를 당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영패의 수모 속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상주는 포항을 1-0으로, 인천은 부산을 2-1로 눌렀다.
성남=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