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시간 아끼려 방문… “컨디션 최상”
▲동영상=‘체조요정’ 손연재, 러시아 현지 훈련 영상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왼쪽)가 어릴 적부터 자신의 몸을 관리해 준 송재형 트레이너와 포즈를 취했다. 송재형 씨 제공
러시아에서 2012 런던 올림픽 준비에 한창인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8·세종고)는 최근 눈물이 날 뻔했다. 전담 물리치료사 겸 트레이너 송재형 씨(45)가 지난달 29일 러시아까지 한걸음에 달려왔기 때문이다.
손연재는 러시아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 장소인 모스크바 인근 노보고르스크에 머물며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노보고르스크는 한국의 태릉선수촌에 비견되는 러시아 체육의 산실이다. 선수들을 위한 의사나 물리치료사가 항시 대기 중이다. 하지만 손연재는 큰 무대를 앞두고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자신을 지켜봐 온 송 씨의 방문을 강력히 원했다. 왜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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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씨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손연재의 허벅지와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근력 관리다. 리듬체조 선수들은 한 발에 체중을 실은 상태에서 몸을 꺾는 동작을 많이 한다. 강한 허벅지 근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허벅지 근육이 너무 두꺼워지면 곤란하다. 신체의 라인도 점수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송 씨는 “연재의 허벅지는 옆에서 보면 일반인만큼 굵다. 하지만 앞에서 보면 무척 가늘어 보인다. 이런 형태는 육상의 높이뛰기 선수들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송 씨에 따르면 손연재의 현재 컨디션은 최상이다. 다리야 콘다코바(러시아) 등 정상급 선수들이 부상으로 훈련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반면 손연재는 최상의 근력과 유연성을 유지하고 있다. 송 씨는 손연재가 영국에 입성하는 22일부터 대회 당일까지 리듬체조 요정의 올림픽 여정에 동행한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