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배려 식당은 이곳… 지뢰 제거지역은 이곳…
처음에는 가게 주인에게 일일이 전화도 하고, 관공서에 민원도 넣어 봤다. 하지만 이렇게 접근하기 불편한 가게는 굉장히 많았다. 다른 방법을 고민하던 그는 지난해 4월 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만들어 장애인들이 다니기에 불편한 장소를 제보 받기로 한 것이다. 물론 휠체어나 유모차가 들고 나기 편한 곳도 함께 받았다. ‘액세스맵’(www.axsmap.com)의 시작이었다.
○ 한 장의 지도가 세상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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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실바 씨의 아이디어가 실제 서비스로 만들어지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구글 지도를 이용한 덕분이다.
구글은 비영리 목적으로 구글 지도를 활용하는 작업을 지원해 왔다. 2007년 비영리기구의 활동을 돕는 ‘구글어스 아웃리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유엔 산하의 주요 국제기구와 몇 가지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정도였지만 점차 다양한 비영리기구로 확대됐다.
세계 최대의 지뢰 제거 비영리기구인 헤일로트러스트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내전 지역의 지뢰 매설 지역을 구글 지도에 붉은색으로 표시해 놓은 뒤 지뢰 제거 작업이 끝날 때마다 안전한 지역을 뜻하는 초록색으로 바꿨다. 이 덕분에 지역 주민은 지뢰 제거 작업이 완료된 지역을 중심으로 재건 작업을 벌여 빠르게 재정착할 수 있었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의 호랑이, 오랑우탄 등 야생동물 서식지와 벌목 현황을 최근 20년 이상 추적해 지도로 만든 뒤 연구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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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 제거 민간기구 헤일로트러스트가 구글 지도로 표시한 지뢰 없는 안전지역 (위 사진)과 세계자연보호기금이 파악한 인도네시아의 숲과 야생동물 서식지(아래 사진). 구글어스 제공
그래서 구글은 지난해부터 개발자들에게 지도 서비스를 만드는 데 필요한 비용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 ‘디벨로퍼 그랜트’를 시작했다. 실력 있는 개발자가 공익 목적의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독려하려는 의도에서다.
개발자들은 자신이 봉사하고 싶은 비영리기구를 선택한 뒤 만들고자 하는 프로젝트 기획안을 구글에 제출하면 1만∼2만 달러(약 1140만∼2280만 원)의 개발비를 받을 수 있다. 관련 소프트웨어는 구글이 무료로 제공하므로 이 돈은 순전히 개발자의 인건비다. 구글은 지난해에만 32만 달러 이상을 지원했다. 올해는 미국과 유럽, 아프리카에 한정됐던 지원 대상 지역을 브라질까지 확대했다.
구글어스 아웃리치 프로그램을 만든 레베카 무어 소프트웨어 매니저는 “올해 말까지 이 제도를 아시아 지역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아시아의 뜻있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많이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