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공짜… 골프장 회원 대우… 해외출장땐 공항 귀빈실…
KTX 무료 이용 특권은 일부 의원에겐 경제적으로 적잖은 도움을 주기도 한다. 부산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비행기로 지역구를 오가다 얼마 전부터 KTX로 바꿨다. “계산을 해보니 1년 비행기 요금만 1500만 원이 들었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KTX로 바꿨다”는 것이다. 2일 현재 서울∼부산 간 KTX 일반실 편도 요금은 5만3300원이다. 휴회 중에는 공무에 한해 KTX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의원들은 골프장 예약 시에도 회원 대우를 받는다. 회원권이 없더라도 예약 과정에서 회원처럼 특혜를 누린다는 것. 경기가 나쁘지만 수도권 일부 고급 골프장 회원권은 여전히 5억 원 이상에 거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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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은 다른 공무원과 달리 선거 과정에서도 특권을 누린다. 공직선거법상 국회의원은 대선이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출마 시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아도 된다. 지방자치단체장, 공무원, 공공기관 상근 임원, 언론인 등은 선거일 90일 전에 사퇴해야 한다.
해외 출장 및 여행 시 누리는 특권도 만만치 않다. 국회의원은 공항 귀빈실을 사용할 수 있고, 공항 수속은 대부분 약식으로 진행된다. 외국에 나가면 해외 공관 관계자들이 공항에서부터 영접하는 경우가 많다. 한 외교관은 “공관 근무 때 국회의원 챙기는 게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자신이 관여한 행사에 협찬하도록 기업에 요청하는 것도 ‘보이지 않는 특권’이라면 특권이다. 최근 새누리당 전하진 의원은 자신이 주최하려던 행사에 기업 후원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자 2일 행사를 취소하기도 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업무와 관련 있는 상임위 소속 의원이 ‘도와 달라’고 하면 모른 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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