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정상 은행지원 합의에 399억 사들여 지수하락 방어
외국인 투자가들이 7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비록 개인투자자들의 매도세와 장 막판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한풀 꺾이면서 코스피는 하락했지만 외국인들은 2일 399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하락을 방어했다. 기관투자가들은 1427억 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455억 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6월 22일부터 적게는 623억 원(6월 28일)에서 많게는 4982억 원(6월 25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도를 이어온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돌아선 것은 의미 있는 변화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이들은 유럽연합(EU) 정상회담 후 외국인들이 유럽 위기가 단기적으로 해소됐다는 기대감을 갖게 됐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지난달 28, 29일(현지 시간) EU 정상들은 유럽 재정위기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부실은행을 직접 지원하는 데 합의하고 ‘성장’으로 방향을 잡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유럽안정화기구(ESM)가 은행권에 자본을 직접 투입하는 것을 허용했고 경기부양을 위해 1200억 유로를 성장동력 회복사업에 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또 스페인 구제자금의 변제 우선순위를 없애 주변국 채권투자자들의 우려를 줄였다.
하지만 EU정상회담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온 것은 아니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움직임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EU 정상회담의 합의는 근본적인 대책으론 미흡하다”며 “유럽 재정위기 재발 방지와 강력한 통합까진 실행 위험이 높다”고 평가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