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지난달 26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런던 올림픽에 대비한 슈팅 훈련을 하고 있다.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 조별리그에서 강팀들이 즐비한 B조에 속해 있지만 결승 진출을 향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지난달 26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강재원 여자 핸드볼 대표팀 감독(48·사진)은 “상황이 어떻든 한국 여자 핸드볼의 명성에 폐를 끼치는 일은 절대 없도록 하겠다”고 결연하게 말했다.
강 감독이 언급한 ‘상황’이란 역대 최악의 조 편성을 두고 한 얘기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조별리그에서 노르웨이 프랑스 스페인 덴마크 스웨덴과 함께 B조에 속했다. 노르웨이 프랑스 스페인 덴마크는 지난해 12월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1∼4위를 차지한 강팀이다. 여자 핸드볼은 1988년 서울 대회에서 단체 구기 종목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딴 것을 포함해 그동안 올림픽에서 금 2개, 은 3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한 효자 종목이지만 이번만큼은 메달 획득을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14명 중 베이징 올림픽 멤버는 최임정(31) 김차연(31) 김온아(24) 셋뿐이고 주전의 대부분이 20대 초반이다. 강 감독은 “결승까지 가면 8경기를 해야 한다. 체력과 힘이 받쳐주지 않으면 힘든 일이다. 체력 면에서는 많이 좋아졌다”고 말해 최악의 조 편성 상황에서도 결승까지 머릿속에 그리고 있음을 내비쳤다. 한국은 28일 오전 11시 15분(현지 시간) 스페인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