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갈 할머니, 국민이 훈장 바칩니다”■ 행안부, 국민추천포상자 24명 명단 발표
젓갈을 팔아 모은 23억여 원을 기부해 국민추천포상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게 된 류양선 할머니. 행정안전부 제공
▶본보 2010년 11월 24일자 A31면
“죽을때까지 남는건 머리에 담은 지식”
류 할머니처럼 숨은 공로자에게 국민이 직접 감사의 마음을 전달한다. 행정안전부는 26일 국민이 직접 수상자를 추천하는 국민추천포상 수상자 2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류 할머니는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는다. 국민이 직접 추천한 473명 중 현지 실사와 7번에 걸친 심사를 거쳐 선정했다.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했던 류 할머니는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다. “여자애가 무슨 공부냐”는 어른들의 타박 때문이었다. 그러나 공부에 대한 갈증은 나이가 들수록 더해졌다. 류 할머니는 자신 같은 사람이 더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1983년부터 기부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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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폭침사건으로 전사한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씨(69)는 2010년 받은 유족보상금 중 1억 원을 방위성금으로 기부해 국민포장을 받는다. 해군은 이 돈과 기존 예산을 합쳐 구매한 18정의 ‘3·26 기관총’을 초계함 9척에 나누어 배치했다.
▶본보 2011년 3월 26일자 A2면
[천안함 폭침 1년]“아들의 혼 담긴 3·26기관총, 아들같은 해군 지켜주길”
윤 씨를 포함해 △목재소를 운영하며 모은 15억 원의 재산을 장학금으로 기부한 김흥제 씨(84) △장애아동을 포함해 8명을 입양한 강수숙 씨(52) △35년간 도시빈민 등에게 무료진료를 하고 있는 고영초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장(59) △우리나라 미혼모 권익 보호에 힘써 온 미국인 리처드 보아스 씨(63) △실직자에게 보일러 기술을 전수한 이영수 씨(58) △36년간 나눔을 쉬지 않은 이진용 씨(61) △염소를 키워 모은 1억 원을 기부한 정갑연 씨(79) 등 8명이 국민포장을 받는다. 농사로 모은 1억원을 재난지역에 기부한 김재문 씨(62)는 국무총리표창을 받는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