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장부터 이등병까지 휴일 짬내 자원봉사 활동장병들 적성-재능따라 공부 가르치고-음악 공연… 집 지어주고 농기계 수리도
육군 7사단 장병들이 화천군 마을 도로변에서 지역 주민들과 함께 잡초 제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육군 7사단 제공
이들의 재능 기부는 7사단이 전 장병을 대상으로 실시 중인 ‘자원봉사 100만 시간 운동’의 일환이다. 지난해 4월 원홍규 사단장 취임 이후 희망자들에 한해 실시하던 것을 올 들어 전 장병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올 4월에는 ‘자원봉사 100만 시간’을 사단 목표로 정해 사단장부터 갓 전입한 이등병까지 전 장병이 참여하고 있다.
자원봉사는 부대별 또는 장병 개개인의 적성과 재능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서 펼쳐지고 있다. 장병 20명이 지역아동센터와 초중학교 등 5곳에서 영어 수학 미술 체육 등을 가르치고 있으며 복지시설 방문, 마을 꽃밭 만들기, 위해 식물 퇴치 등 단순 봉사활동도 한다. 정비대대는 농번기에 농기계 수리에 나서고 공병대대는 사랑의 집짓기 지원활동을 펼친다. 군악대는 토요일마다 화천읍 선등거리에서 음악을 선사한다.
그러나 초기에는 불만도 적지 않았다. 쉬는 시간을 자원봉사에 써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 됐던 것이다. 그러나 봉사활동을 통해 남을 돕는 기쁨을 느끼면서 지금은 이런 불만이 대부분 사라졌다. 토요일마다 거리 공연을 하고 있는 군악대 정필현 상병(23)은 “좋아하는 음악을 하면서 봉사활동까지 할 수 있어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전역할 때까지 꾸준히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