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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얼굴 속에 내 가족의 모습이… 사진작가 최민식 씨 ‘소년시대’전

입력 | 2012-06-26 03:00:00


최민식 씨의 작품(1966년·부산). 롯데갤러리 제공

“나의 사진에 들어있는 수많은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 어린이들의 얼굴에서 나는 내 부모와 동생의 모습을 본다. 나는 내가 찍은 사진들 속 인물들에게 굉장한 연민을 지녔다. 그렇지 않았다면 사진을 찍을 수 없었으리라.”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1세대 작가인 최민식 씨(84)의 말처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주목한 그의 사진엔 늘 인간에 대한 따스한 정이 스며 있다. 그의 작품 중 어린이의 웃음을 테마로 한 ‘소년시대’전이 7월 8일까지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150여 점 중 130점은 처음 공개된 작품이다.

어린 누이의 등에 업힌 아기에게 선 채로 젖을 먹이는 자갈치 시장의 엄마, 물놀이하기 위해 모인 개구쟁이들, 차림은 남루해도 요즘 아이들에게선 보기 힘든 함박웃음을 짓는 소년 소녀들. 사진 한 장 한 장이 보는 이의 마음을 환하게 밝혀준다. 특히 1950∼70년대 폐허를 딛고 산업화를 향해 치달았던 우리 사회의 단면이 고단한 생활 속 정겨운 사진으로 기록돼 있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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