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부안 살해사건… 딸 친구 엄마가 사주
3월 전북 부안에서 두 딸을 살해한 엄마는 실체도 없는 사이비 종교에 빠져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밝혀졌다. 전주지법 제2형사부(재판장 김현석 부장판사)는 19일 자신의 두 딸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구속기소된 권모 씨(38)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다.
사진은 해당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없음.
19일 법원 등에 따르면 권 씨는 2010년 3월 학부모 모임에서 딸의 친구 엄마인 양모 씨(32)를 알게 됐다. 양 씨는 대학 전산실에 일하고 있으며, 멘사(MENSA·IQ 148 이상이 가입하는 모임)의 회원이라고 속였다. 권 씨는 양 씨를 동경하게 됐고, 그의 말을 따르게 됐다. 양 씨는 권 씨에게 “‘시스템(기계교)’이라는 게 있다. 시스템이 지시하는 대로만 따르면 잘 먹고 잘살 수 있다”고 권했다. 양 씨의 말을 믿은 권 씨는 시스템에 가입했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내려오는 지령을 충실히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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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과정에서 사이비 종교와 같았던 시스템은 양 씨가 지어낸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간 시스템이 보낸 지령이라 믿었던 모든 메시지는 양 씨가 보낸 것이었고, 돈은 양 씨가 쇼핑으로 탕진해버린 상태였다. 양 씨가 주장한 ‘기계교’라는 종교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양 씨는 재판에서 “권 씨 딸이 내 아들보다 똑똑한 것 같아서 골탕 먹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양 씨와 내연남 조 씨는 살인교사와 아동학대, 사기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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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