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대전/충남]파도소리 듣고 솔향기 맡으며 섬길 걸어요

입력 | 2012-06-14 03:00:00

보령 원산도-삽시도-외연도
트레킹 코스 관광객 손짓



외연도 당산에서 큰명금을 거쳐 노알배에 이르는 2km 구간의 명소에는 전망대가 설치 돼 있다(위). 삽시도 너머해수욕장에서 밤섬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2km 구간에 탐방로가 설치돼 있다. 보령시 제공


‘제주 올레길 부럽지 않아요.’

충남 보령시가 관내 섬에 트레킹 코스를 잇달아 만들어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당일치기 여행이 아닌 1박 2일 체류형 코스로 만들기 위해서다. 보령시에 있는 유인도와 무인도는 모두 78개. 이 중 트레킹 코스가 만들어진 곳은 원산도와 삽시도, 외연도 등 3개 섬이다.

○ 모래밭 걷는 길 원산도

대천항에서 가장 가까운 섬으로 뱃길로 30분이면 도착한다. 섬 주변의 긴 해안선을 따라 조피볼락(우럭), 놀래미 등 어종이 풍부하다. 보령시는 원산항에서 원산도해수욕장, 오봉해수욕장에 이르는 시골길을 지나 해안을 따라 펼쳐진 모래밭길을 걷는 이색적인 트레킹코스를 권한다. 원산도해수욕장은 서해안에서 보기 드문 남향 해수욕장. 서쪽으로 기울어지는 해넘이 광경을 해수욕장 측면에서 감상할 수 있다. 최근 들어 고급 숙박시설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 3가지 비밀 삽시도

뱃길로 1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는 삽시도는 3가지 보물을 간직하고 있다. 밀물 때 삽시도와 떨어지는 ‘면삽지’, 밀물 때는 바닷물 속에 잠겨 있다가 썰물이 되면 시원한 생수가 나온다는 ‘물망터’, 솔방울을 맺지 못하는 외로운 소나무 ‘황금곰솔’ 등이 그것.

보령시는 3가지 보물을 연결시켜주는 둘레길을 만들었다. 너머해수욕장에서 밤섬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2km 구간으로 탐방로와 계단, 쉼터(4개소) 등이 조성됐다. 나지막한 산 중턱부터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둘레길을 걸으면서 서해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수만 그루의 해송 숲을 지나면서 진한 솔잎 향을 느끼는 것도 그만이다. 2∼3시간 정도 걸린다.

○ 때 묻지 않은 외연도

바람이 잔잔할 때에는 중국에서 닭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외연도는 보령시에 속해 있는 78개 섬 중 육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곳. 대천항에서 쾌속선으로 1시간 반 걸린다.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된 곳. 상록수림에는 수령 500년의 아름드리 후박나무를 비롯해 동백나무, 팽나무, 고로쇠나무 등 상록활엽수와 낙엽활엽수가 원시림을 이루고 있다.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목재덱을 설치했다.

당산에서 큰명금을 거쳐 노알배에 이르는 2km 구간에 목재덱이 설치돼 있고, 경관 포인트마다 자세한 설명이 곁들여진 안내판도 만들어져 있다. 봉화산(279m)과 망재산(171m) 등산로도 조성돼 정상에 오르면 15개 섬으로 이루어진 외연열도가 좌우전후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