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체납자들의 압류된 대여금고에서 찾아낸 귀금속들. 서울시 제공
대여금고가 정말 비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38세금징수과 직원들은 지난달 26일 대여금고를 열어봤다. 그러자 ‘아무것도 없다’던 금고에서 고가의 명품 시계, 금반지 25개, 다이아몬드 반지 2개 등 70여 점의 귀금속이 쏟아져 나왔다. 시가 이를 압류하자 황 씨는 백기투항하고 지난달까지 체납된 지방세 3200만 원 전액을 납부했다.
서울시는 황 씨처럼 고액 지방세 체납자의 대여금고 503개를 3월에 압류한 뒤 지금까지 29명에게서 모두 14억4100여만 원의 세금을 거둬들였다고 13일 밝혔다. 이 중 24명은 금고가 압류되자 스스로 세금을 냈다. 자진 납부하지 않은 사람의 대여금고는 강제로 열었다. 시는 지금까지 100개의 금고를 열어 이 중 17개에서 귀금속 고서 외국화폐 증권 등 300여 점을 확보했다. 압류 물품의 추정 가격은 2억5000여만 원에 이른다.
광고 로드중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