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관 한달 달성 한일우호관에 日관광객 발길 이어져
10일 한일우호관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투호놀이를 하며 한국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일본 자유민주당 소속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73·9선) 중의원은 10일 대구 달성군 가창면 우록리 한일우호관을 찾은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날마다 일본 국기를 게양할 수 있는 곳은 일본대사관과 한일우호관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곳이 양국 우호관계의 작은 상징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20년 전 모하당 김충선(慕夏堂 金忠善·1571∼1642) 장군이 던진 평화메시지가 한일우호관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일본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은 김충선이 1592년 임진왜란 때 왜군 선봉장으로 참전했다가 조선에 귀순했기 때문. 그는 “명나라를 공격하기 위해 조선을 침공한 명분 없는 전쟁”이라며 부하 3000여 명과 함께 투항했다. 이후 일본과의 전쟁에서 8차례 공을 세워 조정으로부터 ‘김해 김씨’와 ‘충선’이라는 이름을 받았다. 그는 이곳에 살면서 녹동서원을 세우고 유학을 공부했다.
김충선의 12대 후손인 김상보 한일우호관 건립추진위원장(64)은 “할아버지께서 몸소 보여준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 예의와 충효사상을 잘 계승해 나가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한일우호관이 한국과 일본의 문화관광이 꽃피는 공간이 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