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상파 신작 6편 전문가들이 들여다보니
‘추적자’는 대선을 앞둔 시기에 권력 다툼이라는 공적 담론과 딸을 잃은 아버지의 애끓는 이야기가 절묘하게 녹아들면서 눈길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 ‘추적자’ 호평…‘유령’ 바짝 추격
‘추적자’는 월화극 최강자인 ‘빛과 그림자’(MBC)에 밀려 아직 9%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신작 드라마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이런 시도가 살아 있어 한국 드라마가 한 발씩 나아갈 수 있다”(이문원 평론가) “비현실적 이야기가 난무하는 경향에서 벗어나 누구나 공감하는 사회의 단면을 보였다”(윤석진 교수)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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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헌과 장동건이 맞붙어 시청률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닥터 진’과 ‘신사의 품격’은 나란히 하위권을 기록했다. ‘닥터 진’은 스토리 자체에 대한 기대감은 컸지만 “드라마의 다양한 요소가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하고, 송승헌 역시 극중 캐릭터를 소화하기에 연기력이 부족하다”(박웅진 팀장)는 평가였다. ‘신사의 품격‘에 대해서는 “낡은 트렌드를 반복하는 데다 등장인물의 연령대를 10년 이상 올려놓아 주책 맞아 보이기까지 한다”(이문원 평론가)는 혹평도 나왔다.
○ 수목 드라마는 유령-각시탈 순
수목드라마 3편 가운데는 ‘유령’의 평점이 다소 높았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시청률은 각시탈(12.6%) 아이두 아이두(10.2%) 유령(8.3%) 순이지만 앞으로 반전을 점쳐볼 만한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유령’에 대해 “현실적인 스토리가 매력적이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연출력, 그간 다뤄지지 않은 사이버 세계를 다룬 점이 돋보인다”(윤석진 교수), “스마트폰과 사이버 언어폭력의 문제점을 끌어내 시의적절하고 글로벌한 주제로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공희정 팀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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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두 아이두’는 중위권이었지만 주연 김선아는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정덕현 평론가는 “성공한 여성이지만 행복하지 않은 또 다른 ‘루저’ 캐릭터 창출에 성공했다”고, 김헌식 평론가는 “김선아가 없었다면 전혀 주목받지 못할 드라마”라고 평가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