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공동체 ‘마을기업’다문화 어울림 공간으로
대구 달서구 신당동 마을기업 ‘맛나다’에서 직원들이 직접 만든 베트남과 일본 음식을 보여주고 있다. 달서구 제공
달서구가 결혼이주여성을 위해 신당동에 개업한 이 가게는 ‘맛으로 만나는 다문화’라는 뜻을 담았다. 이주여성 4명과 주부 등 6명이 직원이다. 6.6m²(약 2평) 정도로 작지만 음식은 ‘글로벌’이다. 베트남 쌀국수와 파인애플 볶음밥, 인도 카레, 일본식 주먹밥, 캄보디아 닭죽 같은 각국의 전통음식을 요리할 수 있다. 수익금 일부는 이웃돕기에 쓸 생각이다. 곽대훈 달서구청장은 “이주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다문화 공동체를 버무리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구제일종합복지관이 지난해 5월 원대동에 문을 연 빵집 ‘레인보우 베이커리’도 마을기업이다. ‘레인보우(무지개)’는 다문화와 어우러지는 공간이란 뜻을 담았다. 이주여성 5명이 운영하는 이 가게는 처음엔 운영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빵 만드는 과정을 밖에서 볼 수 있도록 투명한 유리로 만든 조리실이 신뢰를 높였다. 좋은 재료를 쓴다는 소문이 나면서 단골도 제법 생겼다. 캄보디아 출신 춘나린 씨(26·여)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빵을 만드는 나 자신이 행복하다”며 좋아했다. 최영민 제일종합복지관 담당자는 “수익보다는 이주여성들이 직업을 통해 적응하도록 돕는 게 목표”라며 “자격증 취득 교육도 병행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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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마을기업 39곳 중 24곳이 올해 재선정돼 지원을 받게 됐다. 농촌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팔현마을부락회(수성구)와 한옥체험을 하는 대니골 니암고택(달성군) 등이 대표적이다. 김재경 대구마을기업지원센터장은 “품앗이로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마을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