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고객 1만명 참여 목표… 유통업계 헌혈 캠페인 확산
현대백화점은 헌혈 캠페인 참가자들이 기부한 헌혈증을 혈액암 어린이돕기 운동에 활용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백화점은 고객들의 참여 비율이 높아 단체헌혈 기업 분야에서 매년 상위에 랭크되는 숨은 ‘헌혈 메카’다. 헌혈차 등을 통한 현대백화점의 헌혈 참여자 중 70%는 이 백화점의 고객이다. 손현진 대한적십자사 서부혈액원 과장은 “백화점에 쇼핑하러 온 사람들은 보통 시간에 쫓기지 않기 때문에 지하철역 인근이나 번화가에서 헌혈을 권유할 때보다 사람들이 쉽게 마음을 여는 편”이라고 말했다.
특히 백화점 앞에서는 여성과 동반한 남성 고객들의 헌혈 참여 비중이 높은 편이다. 여자 친구에게 용감해 보일 수 있는 데다 남성 입장에서는 지루한 쇼핑시간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는 대안으로 헌혈을 선택하는 것 같다는 것이 혈액원과 백화점 측의 해석이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헌혈 참가자에게 식품구매권과 영화티켓 등을 증정하는데 이 또한 동기 부여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노력으로 현대백화점은 2007∼2009년 단체헌혈 기업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매년 최상위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