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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들이 미국을 공격하고 있다?

입력 | 2012-06-02 03:00:00

얼굴 물어뜯고… 살해후 시신 먹고… 엽기범죄 잇따르자 종말론 확산




최근 미국에서 신체를 훼손하는 엽기적인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좀비(살아있는 시체)의 공격으로 인류 종말이 가까워졌다는 ‘좀비 아포칼립스(좀비 계시록)’가 빠르게 번져 가고 있다고 허핑턴포스트가 5월 31일 보도했다.

26일 마이애미에서 30대 남성 루디 유진이 60대 노숙인의 얼굴을 물어뜯다 경찰에 살해당한 사건은 ‘마이애미 좀비’로 불리고 있다. 피해자는 눈 입 귀 코의 형체가 없어질 정도로 심하게 뜯겼는데 이 장면이 인근 폐쇄회로(CC)TV에 잡혀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신종 마약에 의한 환각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어 31일엔 볼티모어 모건주립대에 다니는 케냐 출신의 유학생 알렉산더 키뉴아(21)가 룸메이트를 살해한 뒤 심장과 뇌의 일부를 먹었다고 자백했다. 아직 살해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앞서 26일 뉴저지의 웨인 카터(43)라는 남성은 자해하다 출동한 경찰에게 자신의 살점과 장기 일부를 내던졌으며 21일 일리노이의 로이드 코르테즈(18)라는 남성은 동거녀의 뺨을 물어뜯다가 체포됐다.

이런 엽기적인 신체 훼손 사건이 속출하자 트위터 등에서는 ‘좀비의 공격’이 도래했다며 밤중에 외출을 삼가라는 등의 구체적인 행동지침까지 나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록 ‘좀비론’이 현실성이 없기는 하지만 최근 미국 사회의 불안한 정서를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요즘 미국에서는 ‘워킹 데드’ ‘둠스데이 프레퍼스’ 등 좀비를 주제로 한 TV 드라마와 리얼리티쇼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론 마이어 마이애미대 사회학과 교수는 “오랜 경제침체와 테러 불안, 이념적 극단화 등의 영향으로 선량한 시민이 아무런 잘못 없이 매우 극단적인 방법으로 희생될 수 있다는 좀비론이 성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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