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노들섬서 모내기 행사“가구당 3.3m² 텃밭 마련”
올가을 한강 한가운데서 황금물결이 빛날 예정이다. 서울시가 한강 노들섬에서 1000m²(약 302평) 규모의 벼농사를 시작한다.
시는 2일 서울의 첫 도시농업공원인 용산구 이촌동 노들텃밭에서 손모내기 행사를 진행하고 ‘서울도시농업 원년 선포식’을 연다고 31일 밝혔다. 박원순 시장도 시민 1500여 명과 함께 직접 모내기를 한다. 올가을 벼를 수확하면 잔치떡을 만들어 시민과 나눠 먹을 계획이다.
한강대교 아래에 있는 노들섬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당초 오페라하우스와 콘서트홀 등을 만들려던 곳. 이 계획이 무산된 뒤 시는 2만2554m²(약 6822평) 크기의 텃밭을 조성했다. 벼농사를 하는 곳은 노들섬 서쪽 끝에 있는 ‘맹꽁이 논’이다. 주변에 맹꽁이가 다량 서식하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돼지찰벼 조동지 흑조 등 70여 종의 벼를 심는다.
2일 ‘유기데이(유기농의 날)’를 맞아 노들텃밭을 찾으면 유기농 요리를 맛보고 다양한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농협중앙회와 가톨릭농민회 등에서 친환경 쌀, 채소, 막걸리 등을 판다. 초등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페트병 논 만들기’ 행사도 연다. 페트병에 유기농 흙을 담아 토종 모를 심어 직접 키워볼 수 있게 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