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당대표 경선
극과 극의 표정 29일 충북 청주 명암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지도부 경선에서 김한길(오른쪽), 이해찬 후보가 다른 후보의 연설을 들으며 박수를 치고 있다. 이날 충북·세종지역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김 후보와 김 후보에게 밀린 이 후보의 표정이 대조적이다. 청주=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세종시가 지역구인 이해찬 후보는 158표에 그쳐 ‘안방’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이미 대세론이 꺾인 이 후보로선 향후 경선에서도 고전이 예상된다. 당장 30일 강원지역 경선에서부터 누적 득표가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 이날까지 누적 득표는 이 후보가 1755표, 김 후보가 1742표로 격차가 81표에서 13표로 줄었다. 김 후보는 개표 직후 “나 자신도 생각하지 못했던 지역연고와 계파를 뛰어넘은 승리”라고 평가했다.
충남 청양이 고향인 이 후보는 25일 대전·충남에서 1위를 기록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이날 연설에서 자신을 “순정 충청도”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비노(비노무현) 진영의 결집을 등에 업은 김 후보의 기세를 누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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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여성 후보인 추미애 후보의 약진도 이어졌다. 추 후보는 충북·세종에서 84표를 얻어 누계 득표 1038표로 4위를 기록했다. 3위인 강기정 후보와 누계 29표 차로 서울 광진을이 지역구인 추 후보가 수도권에서 선전하면 3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추 후보는 자체 조직력은 약하지만 비노 진영과 옛 민주계의 지원을 받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29일 친노(친노무현) 성향의 사회단체에 할당된 정책대의원 50명과 노동계 몫 150명 등 총 200명을 줄이는 대신 김두관 경남지사의 싱크탱크인 자치분권연구소 등 4개 정책협약단체에 200명을 배정하기로 했다. 친노 성향 단체에 정책대의원을 편중 배정했다는 논란을 사실상 마무리 지은 것이다.
청주=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