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감소에 직접 상경홍보 “다이어트-암예방에 효과”
윤팔한 보성유기농녹차협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 등 녹차 재배농민들이 22일 서울 용산역 이마트 매장에서 고객에게 햇녹차를 권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22일 오전 서울 용산역 이마트 매장에서는 주부 판촉사원 대신 검게 그을린 얼굴의 남성들이 손님들에게 녹차를 권하고 있었다. 국내 녹차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전남 보성군의 녹차 재배 농민들이 상경해 앞치마를 두르고 판촉·시음행사를 벌인 것이다.
농민들이 자신이 키운 작물을 홍보하러 상경하는 보기 드문 일이 벌어진 것은 최근 커피의 인기에 밀려 녹차 수요가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커피 제품은 수년째 연평균 20%가량 판매가 늘고 있는 반면 녹차는 비슷한 폭으로 매출이 줄고 있다. 특히 원두커피를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저가의 티백 제품보다는 고급 잎녹차 제품 매출이 더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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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녹차 농가의 이런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올해부터 전남 보성과 제주 지역에 총 9만9000m² 면적의 계약농장을 지정해 햇녹차를 사들이기로 했다. 대량 매입을 통해 원가를 낮춰 고급 녹차제품 가격을 기존보다 20% 내리겠다는 것이다. 또 140여 개 전 점포에서 대대적인 판촉·시음 행사도 벌일 예정이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