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간 이어온 ‘하자 제로운동’… 하자없이 안전한 건물 짓는게 목표인천지역서 기부·나눔에 앞장… 소외계층 위한 시설 건립할 것
○ 공무원 출신이 이끄는 “탐욕스럽지 않은 회사”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된 이 대표의 ‘이력’이 궁금하다.
이 대표는 인천 검단 태생으로 인천을 떠나 본 적이 없다. 인천은 그의 고향이자 텃밭이다. 1971년 인천시 공무원이 돼 10여 년 동안 공직생활을 한 뒤 1992년 통일건설을 세웠다. 그는 “공무원을 하면서 청렴이라는 단어를 배웠다”면서 이것이 훗날 나눔에 나서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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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어도 되는 회사’ ‘탐욕스럽지 않은 회사’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회사.’ 거창하지 않고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단어들이지만 바로 이런 단어들이 큰 덕목 자체라는 인식 아래 이 회사는 직원 모두에게 기초적인 인성부터 키우고 있다.
이 대표는 2003년 6월 이후 대한건설협회 인천 윤리위원을 맡고 있다.
○ “디자인보다는 하자가 없는 게 핵심
통일건설은 창립 이후 일관되게 ‘하자 제로운동’을 기업 차별화 전략으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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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과 디자인만을 우선으로 치다 보면 하자 발생의 근원은 뒷전으로 밀립니다. 준공 후 사용자 입맛에 맞는 디자인과 기능은 최고가 될지 몰라도 ‘하자’라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될 겁니다.”
이 대표는 이러한 철학에 따라 “10평의 건물도, 1만 평의 빌딩도, 똑같은 마음으로 건축물에 통일의 혼을 심는다는 생각으로 ‘하자 제로’로 짓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08년 6월 제61회 건설의 날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 “소외계층 시설에도 관심 갖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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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건설의 2012년 단기적인 사업목표 및 향후 비전을 이 대표는 이렇게 밝힌다.
“진행 중인 서울한강사업본부에서 발주한 망원초록길공사, LH에서 발주한 인천 가정지구 경명로 확포장공사, 강원 고성군에서 발주한 원암~천진 간 확포장공사 등과 함께 공동사업자로 시공 중인 아시아경기대회 경기장, 705공구 지하철공사 등을 ‘무사고 무재해’로 완수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관공사 위주로 진행하였으나 앞으로는 노인 및 장애인복지시설 등 소외계층을 위한 시설물에도 관심을 갖고 건설하고자 합니다.”
이 대표는 “705공구 지하철공사, 김포 BTL, 강화 BTL, 송도ART센터 등 공동사업자 및 민간 공사 5개 현장을 기반으로 향후 관급공사 입찰 수주와 현재 검토 중인 민간공사 프로젝트를 수주하겠다”고 말했다.
▼ 통일건설㈜ 이순학 대표 인터뷰 “신뢰로 쌓은 통일건설, 사회환원이 믿음에 보답하는 길” ▼
이 대표는 “먼저 약속을 지키는 믿음의 회사라는 신조 아래 위 양옆은 보지 않고, 꿋꿋이 고객들의 작은 주문이라도 명품으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 지금까지 건축 및 토목공사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있다면….
“고비가 왜 없겠습니까. 직원은 많은데 수주를 못해 직원의 자리를 못 찾아 주었을 때, 수주해 준공하였지만 이윤이 없어 자금난으로 허덕일 때, 1997년 외환위기와 2009년 금융대란 시기에 건자재 및 인건비 상승, 주택경기의 하락으로 인한, 분양률 저조 등이 대표적입니다. 편한 마음으로 사는 경우가 과연 며칠이나 될까요. 정부 등 관공사와 민간공사 수주에서, 늘 한결같은 수주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굉장한 행운이며 노력입니다. 어려울 때, 회사를 접을까 생각도 했지만 어렵게 이루어낸 ‘통일’의 간판 아래 수백 명 직원 가족 및협력업체 가족의 삶이 달려 있어서….
― 이 대표께서 생각하는 사회공헌과 나눔이란….
“사실 작은 일을 조금 한 것인데, 바깥에 알려져 요즘 쑥스럽습니다. 노력해 창출한 이윤의 일정 부분에 한하여 사회에 환원하는 겁니다.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곳이 있다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사회라는 사이클이 무리 없이 돌아가도록 일조해야 한다고 봅니다. 사회에 재투자한다면 언젠가는 환한 미소로 되돌아오겠지요.”
― 이웃사랑을 실천해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되셨지요.
“기성세대는 아직도 어렸을 때의 배고픔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꾸준히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하여 ‘하고 싶은 일’보다는 ‘해야 할 일’을 하겠습니다.”
― 사회공헌 및 나눔운동의 저변 확대를 위해 사회·문화적으로 필요한 게 있다면….
“보상을 바라고, 나눔을 시작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내 나눔의 결실을 한번쯤은 상상하고 보람을 느끼지만, 혹 어느 개인의 사욕에 이용당했다는 걸 알았을 때 배신감은 호의를 불신으로 바꿔 버리고 더는 나눔의 동참은 불가능합니다. 투명한 잣대와 모두의 감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 기부와 나눔에 관심은 많으나 실천방법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금전은 나눔의 일부일 뿐입니다. 공공장소에서의 자리 양보 또한 나눔의 일부죠. 자신의 호의를 거절당할까 봐 망설이고 있다면, 베풂을 받는 사람의 환한 미소를 생각하시고, 먼저 실천해 보십시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