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수는 바뀌었지만 실책 악몽은 계속됐다. 한화 3루수 오선진(왼쪽)이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3-0으로 앞선 6회말 1사 1·2루서 임재철의 내야안타 타구를 잡아 1루로 악송구하는 바람에 순식간에 1점을 내준 뒤 미안한 표정으로 유격수 하주석과 나란히 서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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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연속 에러행진…이유 있다
2군 투자 외면…선수층 얇아 과부하
내야수 실책 땐 특히 팀 집중력 흔들
장기적인 선수층 다지기 지원책 절실
한화 내야수 이대수(31)와 이여상(29)이 16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나란히 2군으로 내려갔지만 개선의 여지는 별로 엿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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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실책은 전염병일까
한화는 15일 승부처에서만 4개의 실책을 범했다. ‘자멸 야구’라는 말까지 나왔다. 연속 실책은 한화뿐 아니라 다른 팀에서도 벌어지는 일. 다만 한화에서 유독 자주 나오는 게 문제다. 두산 유격수 손시헌은 “실책은 확실히 전염병이 맞다. 결정적 실책이 나오면 다른 야수들도 영향을 받게 된다. 특히 내야 수비의 중심이 되는 선수의 에러는 공기를 달라지게 한다”고 말했다. A구단 수비코치 역시 “제1의 실책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제2, 제3의 실책은 1차 실책으로 인해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나온다”고 지적했고, B구단 수비코치 또한 “한 명이 결정적일 때 실책을 하면 ‘아, 이제는 하면 안 된다’는 생각들을 하면서 또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압박감이 연쇄 실책을 낳는다는 설명이다.
○얇은 선수층 탓에 과부하 걸리는 주전들
한화는 주전과 비주전의 구분이 확실한 팀이다.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부터 선발 라인업이 대부분 정해져 있었을 정도다. 오랜 기간 2군에 대한 투자가 부실했으니 선수층이 얇아질 수밖에 없었고, 선수들의 군 문제조차 원활하게 정리되지 않아 전력 곳곳에 구멍이 뚫리기 일쑤였다. 주전들에게는 부하가 걸리고, 백업들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악순환. 이대수의 2군행을 16일 낮에 결정했다는 한 감독은 “점심식사 시간에 보니 얼굴이 너무 안 좋았다. 휴식이 필요해 보였다”며 안타까워했다. A구단 코치 역시 “실책 후 이대수의 얼굴에서 과도한 부담감이 읽혔다”고 귀띔했다.
○상승세 유지하려면 장기적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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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