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브랜드 유치 ‘패션 페어’ 열고… 카페골목 벤치마킹해 ‘커피 스트림’ 만들고…
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 영캐주얼 매장의 모습. 조도를 낮추고 지그재그로 상품을 진열해 어두운 뒷골목 분위기가 나도록 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유주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백화점이 계속 승승장구하려면 무엇보다 젊은 층을 끌어들여야 한다”며 “스트리트 문화를 들여오는 건 백화점의 정형화된 틀을 깨고, 놀이공간으로 인식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 스트리트 패션을 ‘모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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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은 가로수길 등에서 마니아들의 입소문을 탄 국내외 길거리 브랜드 30여 곳을 한데 모아 판매하는 ‘스트리트 패션 페어’를 18일부터 3일 동안 열기로 했다. 백화점과 스트리트 패션이 함께 행사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브라운 브레스’는 서인재 대표(31)를 비롯한 20, 30대 디자이너들이 만드는데 홍익대 앞이나 가로수길뿐 아니라 일본 루미제 백화점 등에도 진출해 주목받는 브랜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일부 마니아층에게만 사랑받던 스트리트 브랜드를 고급 백화점이 모셔가려고 발품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
○ 카페 골목을 백화점으로
롯데백화점 서울 본점 지하의 ‘커피 스트림’. 길거리 상권에서 인기 있는 카페들을 나란히 들여와 카페골목같은 분위기를 냈다.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어디에나 있는 뻔한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보다 트렌디한 길거리 상권에서 인기를 얻은 카페 브랜드를 중심으로 꾸며본 것”이라며 “골라먹는 재미가 있어서 백화점 고객뿐 아니라 명동을 찾은 젊은 층도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010년 점포를 리뉴얼하면서 5층 영캐주얼 매장 전체를 ‘어두운 뒷골목’ 분위기로 바꿨다. 천장과 바닥 마감재를 검정이나 회색 톤으로 꾸며 전체적인 조도를 낮추고, 마네킹이나 상품만 밝게 노출되도록 부분 조명을 설치했다. 또한 바둑판 형식의 매장을 지그재그형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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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