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만수 감독.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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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형을 고의사구로 거르고 박용택과 승부를?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이만수 감독이 상식적으로는 믿기 힘든 작전을 구사해 논란이 되고 있다.
SK의 마운드에 있던 이재영은 이대형을 상대로 초구를 스트라이크, 2구 볼을 던진 후 갑자기 3구 부터 3개 연속으로 일어선 포수 정상호를 향해 볼을 던져 1루를 채웠다.
접전 상황에서 1루가 비었을 때 고의사구로 1루를 채우는 것은 야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 특히 병살타 하나로 2개의 아웃 카운트를 잡아 이닝을 마무리 할 수 있는 1아웃 상황이라면 그 빈도는 더욱 높다.
하지만, 이대형은 14일까지 타율 0.218을 기록하고 있던 반면 5월 들어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중 한명인 박용택은 타율 0.333을 마크하고 있었다. 또한, 박용택은 이전 타석에서 역전 2점 홈런을 때려내며 타격감이 최고조에 올라있었던 상황.
이러한 상황에서 이대형을 거르고 박용택과 승부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쉽게 납득할 수 없다. 더구나 두 선수 모두 빠른 발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병살타를 쉽게 기대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또한, 좌타자인 박용택과의 정면 승부를 위해 좌투수를 등판 시키지도 않았다. 그저 이재영이 박용택을 삼진, 내야플라이, 병살타 정도로 잡아주기만 기대했다.
이 감독의 기대와는 반대로 1사 만루에서 박용택이 힘껏 때려낸 타구는 좌중간의 깊숙한 중견수 플라이로 연결됐고, 3루 주자 서동욱이 여유 있게 홈을 밟으며 LG의 6번째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 감독의 무리한 작전은 실패로 돌아가 결정적인 실점으로 이어졌고, SK는 9회말 마지막 반격에서 2점차를 극복하지 못한 채 4-6으로 패하며 두산 베어스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