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진영의 방망이가 FA를 앞두고 불을 뿜고 있다. LG는 14일까지 정확히 5할 승률에 걸려있지만 이진영의 방망이를 앞세워 다시 도약을 노린다. 스포츠동아DB
시즌 초 잘맞은 타구 잇단 불운 허탈
최근 8경기 4할7푼…가파른 상승세
시즌 초반 잘 맞은 타구가 번번이 야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요즘 유행하는 말로 ‘멘붕(멘탈 붕괴)’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이를 딛고 일어섰다.
LG 이진영은 최근 8경기에서 매 게임 안타를 때리며 34타수 16안타(1홈런 포함), 타율 0.471에 10타점을 기록했다. 8게임 중 멀티히트에 실패한 건 12일 잠실 삼성전이 유일하다. 13일 삼성전을 빼고 7게임에서 타점을 생산했고, 8일 목동 넥센전에선 올 시즌 개인최다인 4타점도 몰아쳤다. 2할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시즌 타율은 어느덧 0.333에 이른다.
이진영은 14일 “시즌 초반부터 올해는 유독 잘 안 풀려 힘들었다. 4일 두산전이 끝난 뒤에는 정말 아무 생각이 들지 않고 멍했다. 이런 게 요즘말로 ‘멘붕’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나중에는 ‘얼마나 안 되나’, ‘누가 이기나 한번 해 보자’고 오히려 오기가 생기더라”고 털어놓았다.
‘멘붕’이 찾아온 4일 밤 그는 안타까운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고, 잠으로 스트레스를 푼 뒤 이튿날인 5일부터 불방망이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최근 8게임 상승세가 시작된 날이 바로 5일이었다. 이진영은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나보다”라며 “맘대로 안 되는 게 야구라지만, 올 초반엔 이를 또 한번 절실히 깨달았다. 지금 분위기를 잘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