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의 오류 가능성 확 줄이고‘일반펀드의 10%’로 수수료 부담 없애
ETF는 코스피200 같은 지수(Index)의 오르내림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고 주식시장에 상장돼 일반 주식처럼 실시간 사고팔 수 있는 상품입니다. ETF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먼저 펀드를 알아야 합니다. 펀드는 여러 사람에게서 모은 돈을 투자전문가에게 맡겨 굴리도록 한 상품입니다. 주식형 펀드의 경우 주식전문가인 펀드매니저가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해 벌어들인 이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줍니다. 직접 주식투자하는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입니다.
전문가에게 맡겼다고 해서 걱정이 없을 수 없습니다. 펀드매니저도 신이 아닌 이상 주식을 잘못 골라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 투자자들이 잘 모르는 비밀이 있습니다. 바로 각종 수수료입니다. 펀드매니저가 월급을 받아야 하고 해당 펀드가 주식을 사고팔 때 거래비용도 발생하죠. 이런 비용은 연간 3%쯤 됩니다. 가만히 앉아서 매년 3%씩을 떼인다면 결코 적은 비용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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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귀퉁이를 떼먹으면 빵 맛만 납니다. 가운데를 먹으면 토핑 맛만 나겠죠. 그렇다고 피자 한 판을 다 먹자니 부담스럽고, 피자 가게에서 잘라놓은 대로 한 조각을 먹으면 어떨까요. 피자 전체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ETF도 마찬가지입니다. 코스피의 모든 종목을 사는 대신 대표주 200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200에 투자하면 됩니다. 이렇게 코스피200에 투자하는 ETF로 KODEX200이란 상품이 있습니다.
또 ETF는 수수료가 일반 펀드의 10% 남짓에 불과합니다. 개별 주식을 사고팔 필요가 없기 때문에 거래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종목분석에 필요한 연구원 인건비도 필요 없죠. 코스피에는 지수 종류에 따라 120여 개 ETF가 상장돼 있습니다. 개별 종목처럼 대박을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으냐고요? 맞습니다. ETF 투자는 단기 대박이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길게 보면 ETF가 일반 펀드를 앞지를 수 있다는 걸 과거 역사가 보여줍니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