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원으로 지역민 숲 체험활동
‘녹색자금으로 준비했으니 나무와 꽃을 마음껏 감상하세요.’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일반인의 출입이 거의 불가능했던 충남 태안군 소원면 국내 최초의 민간 수목원인 천리포수목원(원장 조연환 전 산림청장)의 문턱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
식물 보호를 위해 사람들의 발길을 철저하게 통제해오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일반인의 유료 관람 이외에 다양한 숲속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수목원은 청소년에게 숲 체험활동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숲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와 이야기 등으로 꾸민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태안군사회복지협의회로부터 추천받은 노인 장애인 저소득층 다문화가족 등 1000여 명도 초청해 나무의 생활과 숲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수목원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숲은 바라보는 대상이 아니라 사람과 함께 공존하는 생명체임을 느끼게 하는 게 목표”라며 “각 계층의 눈높이에 맞춘 생태 숲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천리포수목원은 지난달 5일 거행된 설립자 고 민병갈 박사의 수목장을 엄수했으며 60만 m²(약 18만1818평)의 용지에 400여 종의 목련과 370여 종의 호랑가시류를 비롯한 1만3000여 종의 식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