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의 아픔을 보듬었습니다, 국내외서 나눔 실천… 지속성장 밑거름 마련
이제 사회공헌활동은 의무적 기업활동이 아니라 성장을 위한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한국의 공기업들도 일반 기업들에 뒤지지 않는 활발한 사회공헌을 통해 이미지를 개선하며 기업전략을 구축하고 있다. 국내에 머물지 않고 세계로 뻗어가며 사회공헌과 성장이라는 두 가치를 추구하는 공기업들이 우리의 미래가 되고 있다. 사진제공 각 공기업
● ‘글로벌 상생(相生)’ 앞장
한국전력은 협력회사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는 ‘수출 촉진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까지 124개 중소기업이 방글라데시, 남아프리카공화국, 페루 등 세계 16개국에 진출했다. 한전 관계자는 “발전(發電)분야에서는 ‘KEPCO’(한전의 영문명) 브랜드가 세계 각국에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해외시장을 공략하려는 중소기업에는 한전 협력회사라는 점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에도 수출 촉진회를 통해 협력회사들이 3000만 달러 이상의 수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광물자원공사는 광물자원 부존량 및 개발 현황, 관련 법규 등을 담은 책자 ‘아프리카 자원 투자가이드’를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지난해부터 본사에 해외 자원개발에 나서는 중소기업을 돕는 전담조직을 구축했다.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 역시 최근 들어 중소 플랜트 업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착수했다. 사업비가 많이 드는 플랜트 산업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손잡고 진출하면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K-sure 관계자는 “중소기업들도 이런 점을 잘 알지만 계약이행보증서 등의 문제로 진출이 어려웠다”며 “이 같은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K-sure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K-sure는 지난해 11월부터 기술력과 경쟁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에 보증서 발급 및 금융조달 부담을 덜어주는 ‘중소 플랜트 기자재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강화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 사회와 함께하는 공기업
한국도로공사는 공기업 최초로 ‘기술개발제품 구매심의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위원회가 성능을 인정한 중소기업 제품은 의무 구매품목으로 지정해 도로공사의 현장에서 사용한다. 도로공사는 경부고속도로 화성휴게소 등 전국 6개 고속도로 휴게소에 ‘휴&쇼핑’ 전시관을 열어 중소기업 우수 제품을 판매해 활로를 찾지 못하던 중소기업들에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지역 사회와의 적극적인 교류도 공기업들의 특징이다. 지난해 3월 방폐물관리공단이 본사를 경북 경주시로 옮긴 것은 큰 주목을 받았다. 공공기관 가운데 자발적으로 본사를 이전한 곳은 방폐물관리공단이 처음이다. 이후 공단은 사랑의 집수리, 다문화가정 지원, 무료급식 등 크고 작은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2005년부터 전기안전 사각지대를 위한 ‘그린 홈·그린타운’ 프로젝트를 전국 60개 사업장에서 진행 중이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전국 지역 아동센터에 대한 무료 전기안전 점검서비스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전기안전이라는 공사의 기본 임무와 직원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봉사활동을 펼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