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이혜훈 의원(사진)은 11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이재오 의원이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대선 공약으로 제시한 것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4년 분권형 대통령제가 옳다 그르다를 떠나 개헌의 필요성은 분명히 있다고 본다”고 대답했다. 이 의원은 “항상 모든 대통령이 당선 전에는 개헌할 것처럼 말했다가 막상 개헌을 할 수 있는 동력을 지닌 정부 초기에는 개헌에 그다지 열정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개헌은 반드시 꼭 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정권 말기엔 힘든 측면이 있는 관계로 어떤 대통령이 당선되든 정권 초기에 추진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5·15 전당대회에서 여성 몫 최고위원으로 당 지도부 진출이 확정됐다.
이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개헌을 하려면 힘없는 정권 말보다는 정권 초에 추진해야 한다는 일반론을 얘기한 것이지 반드시 다음 정권에서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소신이 4년 중임제인 것은 맞다”면서도 “박 위원장이 대선 공약으로 개헌을 내걸 것인지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며 자신의 발언이 박 위원장의 뜻이거나 친박 내부에서 본격적인 개헌 논의가 이뤄진 상황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